최근 HSP, Highly Sensitive Person 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컨텐츠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도 언젠가 오랜만에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렀을 때, 이 용어와 관련된 책을 봤었는데요. ⟪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 라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책 제목에 상당히 공감을 하며 책을 펼치자 HSP라는 용어에 대해 설명하며 간단한 자가 테스트 문항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 집중해서 보지 않아도 저는 꽤나 많은 문항에 해당되더군요. 그 이후로 우연찮게도 HSP와 관련된 컨텐츠들을 많이 접하게 되면서, 세상엔 저와 굉장히 비슷하고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저는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 친구들, 주위 사람들에게 예민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어렸을 때는 그것이 그저 부정적으로만 다가왔는데, 지금처럼 글을 쓴다든지, 또 회사에서도 글, 컨텐츠와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예민함이 큰 장점으로 다가오더군요. 남들보다 예민하기 때문에 찾아낼 수 있는 미묘한 포인트들이 있고, 그로 인해 일상에서 더 많은 영감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모든 성격엔 장단점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저는 앞서 말한 책의 제목처럼 남들보다 쉽게 지치곤 합니다. 주위의 사소한 변화나 사람들의 행동, 소리 등 오감과 관련된 모든 것들에 예민한 편이라 하루에도 수십 번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혹자는 저에게 단순히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라고 합니다만, 저는 그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스트레스와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 살아가고 있습니다.)이러한 저의 성격 때문에 무던한 사람들이 너무나 부럽습니다. 덜 예민한, 무던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뇌를 한 번이라도 경험해 보고 싶을 정도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