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물론 밤에게 정을 뗀 것은 아닙니다. 앞에서 말했듯 저는 상경한 이후 하늘을 보는 습관이 줄었습니다. 서울 하늘은 별이 잘 안 보이더라고요. 제 고향은 공기가 꽤나 맑아서 집 가는 길에 하늘을 올려다보면 별이 정말 잘 보여요. 하늘을 바라본 김에 숨도 한 번 크게 들이쉬며 몸을 한 번 씻어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답니다. 꼭 밖이 아니더라도 창문 너머로 보이는 별과 하늘의 색, 조용히 울려 퍼지는 사람들의 소음들을 느끼고 있으면 묘한 안정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고향에서의 밤은 현재의 낮만큼이나 좋아할 수도 있겠네요. 

 한때는 밤이 너무 어렵고 두려운 탓에 차라리 밤이 없는 곳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백야가 있는 곳으로 말이죠.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두려움들은 낮, 밤 같은 외부적인 요인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었을 겁니다. 눈에 보이는 것들이 바뀌기에 나 또한 바뀐다고 생각했을 뿐, 사실 모든 것은 원래대로 흘러가는 것뿐이고 바뀐 건 저 자신밖에 없었으니까요. 

 아직 밤과 그리 친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시간을 의식하기보다는 제 시간들을 오로지 저에게 집중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외부적인 것에 휘둘리지 않고 저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다 보면 낮이든, 밤이든 중요치 않아지겠지요. 

 이 글을 읽으실 모든 분들, 월요일을 시작하시느라 너무나 수고 많으셨습니다. 월요일 아침은 그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겠지만, 오늘 하루는 아침을 두려워하지 마시고 여러분의 행복한 순간에 집중하며 지내보시길 바라요. 괴로움이 있다면, 월요일 아침이 만든 것이 아니라 여러분 속에서 생겨난 것일 테니 말입니다. 

 오늘 하루도 활기차게,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라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낮과 밤 중 어떤 시간을 좋아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