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은 / 말(曰)합니다 태어난 날이 아니라 / 다시 태어나는 날이라고 기뻐하고 즐거워하기보다는 / 반성하고 뒤돌아보는 날이라고 어제보다 더 넓어지고/ 어제보다 더 깊어지고 / 어제보다 더 높아지는 날이라고

 양광모 시인은 생일에 대해 반성적·성찰적 인식을 보여주고 있어요. 한자를 이용해 이런 인식을 재치있게(?) 풀어냈어요. 일(日)과 모양이 비슷한 왈(曰)을 사용한 거죠. 삶이 말을 건넨다고 표현한 대목이 인상적이죠.

 한 살을 먹는다는 점에서 1년을 자연스럽게 되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무엇을 했는가,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반추하게 되죠. 나이를 알맞게 먹고 있는가 생각하면서요. 또 안부를 주고받은 사람들, 문득 떠오른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는데, 이런 점에서는 관계를 비추는 거울처럼 느껴지기도 하네요.

 지난 제 생일날 누군가 축하 메시지를 이렇게 보냈어요. "네 생일이 온 걸 보니 봄이 왔구나" 그 말이 어찌나 좋던지, 제가 마치 봄을 데리고 온 것처럼 느껴졌어요. 봄이 되면 생각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봄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요. 오늘이 내 생일이라면, 혹은 누군가의 생일이라면 저도 같은 이야기를 해주거나 듣고 싶어요. "생일이 온 걸 보니 싱그러운 여름이 찾아왔구나"

 오늘이 여러분의 생일이라면,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실 건가요? 또 어떤 말과 인사를 나눌 건가요? 혹시 오늘이 진짜 생일이라면 당신께 진심 어린 축하를 전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