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인 평정

 “혼자가 편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 요즘이에요.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보다 혼자 있을 때 더 자유롭고 솔직하다는 사람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시간을 보내는 게 훨씬 편안하다고 말해요.

 그런데 정말 혼자인 게 편한 걸까요, 혹은 함께일 때의 불편함을 회피한 걸까요? 얼마 전, 한 영상에서 심리학 교수는 혼밥 인구가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호모사피엔스 중 혼밥을 선호할 개체는 없다”며, "당신이랑 먹느니 차라리 혼자 먹겠다" 라는 슬픈 현실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지적했어요. 타고난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스스로를 고립시킨다는 건 본능에 반하는 일이라는 거죠.

 실제로도 ‘혼자’는 때때로 선택이라기보단 회피의 결과일 수 있어요. 관계 맺는 일의 번거로움, 불편함, 혹은 예기지 못한 상처가 두려워서 스스로 거리를 두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그러면서도 우리는 종종 이것을 능동적인 선택으로 착각하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