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디터 마롱

 ‘바쁨’이 기본인 세상이에요. 직장에서 동료와 소통할 때는 “바쁘겠지만~”이 인사말처럼 쓰이는가 하면, 오랜만에 연락하는 지인에게는 “요즘 바쁘지”라며 안부를 묻곤 해요. 언제부터인가 등장한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라는 말은 전 국민의 입에 오르내리며 한국 사회를 관통하고 있어요.

 
 안타깝게도 저 또한 그 굴레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아요. 알람 소리에 화들짝 일어나 기계처럼 출근을 하고, 낮 동안 부단히 일을 한 뒤, 피로한 몸과 지친 마음을 이끌고 덜컹거리는 지하철에 실려가는 삶.. 그 쳇바퀴 같은 일을 우리는 바쁘다고 하는 걸까요.

 달리기를 즐기기 시작한 이유예요. 달리기를 시작한 이유는 오래돼서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아마 어릴 적 할 줄 아는 운동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을까요. 달리기는 바쁜 일상을 잊고, 고요를 찾게 해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운동이에요. 달리기는 잠시 상념을 뒤로하고, 내면에 집중하게 해요. 또 신체에 적당한 자극을 주는데, 도리어 활력을 얻는 느낌이 들어요. 모든 것이 정지하고, 생각마저 비워지는 그 고요의 순간을 저는 가끔은 즐기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