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승부욕이 강해서 전에는 경기에서 패배했을 때 되게 화를 많이 냈어요. 경기에서 지고 나서 분풀이도 하고, 소파를 때리는 등 그 정도의 승부욕이 있었는데, 계속해서 패배를 하다 보니까 그런 승부욕이 저를 항상 승리로 이끌어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마음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이런 승부욕, 마음의 모난 면을 깎아내고 나를 발전시킬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이 연설을 들으며 특히 마음에 와닿았던 말이 바로 “마음의 모난 면을 깎아낸다”는 말이었습니다. 페이커 선수에게 모난 면이란 경기에서 패배했을 때, 화를 내거나 분풀이를 하는 것이었어요. 이러한 행동의 원인이 패배의 부담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 페이커 선수는 이때부터 패배를 경험한 뒤, 그 경험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모난 면이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결국 ‘모난 면’이란 자신 또는 타인을 향하는 날카로운 마음을 가리키는 것이죠. 제 마음의 모난 면 또한 ‘이겨야 한다.’는 부담으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기에 부담이 있으니 엄격한 태도를 타인에게도 그대로 적용해 실수나 잘못을 한 다른 사람에게도 감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패배했을 때, 나 또는 남에게 날카로운 생각을 들이대기보다는 스스로 그 상황 속에 내가 부족했던 것이 무엇인지 매번 복기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우리 마음에는 크고 작은 '모난 면'이 하나씩 있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특히 실패와 패배를 받아들이는 부분이 그랬습니다. 어떻게든 실패를 피하려 애쓰다 보니, 뜻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마음속에 '부담'이 쌓였습니다. 그 부담은 쉽게 마음의 병이 되곤 했죠. '만병의 근원은 마음'이라는 말처럼요. 저는 이 모난 면을 깎아내기 위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 노력을 통해, 패배 속에도 분명한 교훈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이전과 달리 편안함을 느끼는데, 마치 스스로 몰랐던 새로운 부분을 알게 된 기분입니다.

여러분도 자신만의 '모난 면'을 다듬어내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