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자신의 삶이 이 말의 가장 강력한 증거이기도 해요. 데뷔 때부터 국내 리그의 정상오른 뒤, 어쩌면 안주할 수 있었을 때 낯선 해외 리그로 떠났고, 몇 년간 세계 최고임을 증명해내죠. 은퇴 전에는 다시 연봉을 깎으며 친정팀으로 돌아와 다시 데뷔 때와 똑같이 우승과 MVP로 선수생활을 마쳐요. 그의 커리어는 언제나 ‘쉬운 선택’과는 거리가 멀었어요. 언어의 장벽, 부족한 인프라, 불리한 조건 앞에서도 핑계 대신 해결책을 찾았고, 타협 대신 정면 돌파를 택했죠. “편하게는 못 가. 누구든 그래”라는 말은 천재로 불리는 그조차도 편한 길을 걷지 않았음을 보여줘요. 세계 최고가 이런 말을 하니, 쉽게만 가려는 나약한 마음을 꺾게 해주더라고요.

 옳은 선택보다 쉬운 선택을 할 때, 우리는 당장의 편안함을 얻습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잃는 것은 ‘나에 대한 신뢰’예요. 핑계를 대며 물러서는 순간, ‘나는 이 정도 어려움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나도 모르게 인식하게 되죠. 김연경이 말한 ‘타협하지 않음’은 결국 세상과의 싸움이 아니라, 나를 작게 만들려는 나의 나약함과의 싸움이에요. 자신을 크게 생각하는 사람은, 눈앞의 편안함보다 자신의 잠재력을 더 믿기에 기꺼이 불편한 길을 걷습니다.

 물론 매 순간 치열할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쉼이 필요하고, 전략적인 후퇴가 필요할 때도 있죠. 하지만 그것이 잠깐의 쉼인지 도망인지, 비겁한 후퇴인지 핑계인지는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어요. 이유를 100가지도 댈 수 있는 그 순간, 그 이유들이 사실은 내가 나를 속이는 목소리라는 것을요.

 여러분은 최근 어떤 갈림길에 서 있었나요? 그곳에서 옳은 선택을 했나요, 아니면 쉬운 선택을 했나요? 혹시 지금도 수많은 핑계들 뒤에, 자신의 진짜 가능성을 가둬두고 있지는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