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코스모스

 안녕하세요. 여러분. 한 달 간의 휴식을 하고 돌아온 에디터 코스모스입니다. 저를 기다려준 분들이 계실 수도, 없을 수도 있겠지만 다시 자리에 앉아 글을 쓰니 구독자분들이 반갑네요. 고작 한 달밖에 안 됐는데 글을 쓰는 게 무척이나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어떤 질문을 할지 고민하는 데에 시간이 꽤나 걸렸어요. 

 저는 한 달 동안 격변의 시간을 겪으며 주변 정리, 마음 정리를 하고 왔습니다. 성인이 되고 처음으로 배운 것들도 있었죠. 행복한 마음, 슬픈 마음, 서운한 마음, 고마운 마음, 화나는 마음.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 중 반 이상은 느껴본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힐링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술을 진탕 마시기도 하고, <폭싹 속았수다>를 보며 오열을 하기도 하면서 마음 내키는 대로 지내 봤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스스로에게 상당히 엄격했습니다. 퇴근 후 집에 오면 무조건 자기계발 한 가지 이상은 해야한다는 강박을 갖고 있었고, 회사에서는 일이 없을 때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혼자 일을 찾아다니며 스스로를 채찍질하기 바빴습니다. 그리 바쁜 날들을 보내면서도 살찌면 안 된다는 생각에 끼니를 거르기도 했고요. 게다가 뭐가 그리 바쁜 건지 조급한 걸로는 1등이었어요. 사람들 사이를 휙휙 지나다니며 빠르게 걸어다니고 엘레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줄을 기다리기 싫어 계단으로 다니곤 했습니다. 

 결국 이런 엄격한 날들은 폭탄이 되어 돌아오더군요. 어느 날 저는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겪었고, 그 날 이후로 만신창이가 되어버렸습니다. 혼자 있으면 안 되겠다는 판단에 급히 고향으로 내려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누고 결국 서울을 떠난다는 큰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을 떠나더라도 글은 계속 쓸 수 있으니 오래 오래 뵙길 바라요. 여러분.) 

 고통의 시간을 겪은 후 내키는 대로 살자라는 생각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남들의 눈치를 보며 하기 꺼렸던 일들도 ‘어쩔 건데’ 라는 마인드로,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고민 없이 하기 시작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