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진정한 ‘본생각’이란 무엇일까요? 흔히 본질에 집중하라는 말을 듣지만, 본질은 사실 뚜렷하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잡생각의 축적 끝에서 드러나는 무언가가 아닐까 싶어요. 오늘은 대수롭지 않게 넘긴 생각이, 오랜 고민을 풀어주는 결정적인 단서가 되기도 하니까요. 본생각은 어딘가에 따로 존재하는 결론이 아니라, 무수한 잡생각을 지나면서 도달한 목적지 혹은 경유지 같은 게 되겠네요.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는 무의식이 의식으로 스며드는 순간은, 실수나 사소한 생각, 농담 같은 곳에서 드러난다고 말했어요. 우리가 하찮게 치부한 잡생각이야말로 무의식이 건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거죠. 정말로 우리를 움직이는 빙산의 일각 같은 그 무의식이요. 잡생각을 지워야 한다는 강박은 그래서, 오히려 스스로를 이해할 기회를 놓치게 만들 수도 있어요.

 잡생각과 본생각을 나누는 경계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잡생각을 쓸모없는 소음이라 부르며 떨처내려 하지만, 한번쯤 그런 잡생각들도 붙잡고 깊게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은 요즘 어떤 잡생각을 가장 자주 떠올리나요? 그리고 혹시, 그 잡생각 속에서야말로 ‘본생각’이 싹트고 있는 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