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는 없다고, 질리도록 배웠어요. 그래서인지 낯선 이가 건네는 친절을, 선뜻 받기도 어려운 세상을 살고 있어요. 과분한 칭찬이나 대가 없는 선물 같은 걸 받으면, 나한테 왜 이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해요. 어쩌면 무리한 부탁을 하려는 걸 수도, 나에게 관심이 있을지도 모르죠. 아마 이렇게 숨겨진 의도를 탐색한 적이 있을 거예요.

순수한 호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우리가 경험한 관계들이 너무 계산적이었거나 상처받은 적이 있어서죠. 어떤 다정함은 투명하게도 따뜻할텐데, 그걸 걸러내기는 쉽지 않아 보여요. 여러분은 불쑥 다가오는 친절함을 의심 없이, 덥석 받을 수 있나요?

누군가 이유 없는 호의를 건넬 때, 의심을 먼저 하는 편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