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가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면 열정적인 사람, 무기력한 사람,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사람 등, 생에 대해 다른 입장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죠. 

 ‘왜 그리 열심히 사는 거야?’

 ‘왜 그리 열정이 없는 거야?’ 라는 식으로요.

 하지만 저는 어떤 입장을 불문하고 이들에게는 마음속 깊이 숨겨둔 그들만의 꿈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뭘 하고 살고 싶은지 모르겠다는 사람들도 대화하다 보면 눈이 반짝거리는 주제가 하나씩은 있기 마련이니 말입니다. 다만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에 현실이 녹록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고 싶으면 해!’라는 말이 마냥 속 편하게 들릴지도 모릅니다. 사회적인 이유이든, 개인적인 이유이든, 무언가를 제대로 시작한다는 것이 누군가에겐 굉장한 도전이 되니까요.

 저에겐 ‘글’이 이런 숙원사업입니다.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게 글이 아니면 뭐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전 제대로 글을 배운 적도 없고 전문적으로 써본 적도 없습니다. 매주 뉴스레터에 글을 쓰면서도 자책을 하기 일쑤고요. 독서를 하다보면 작가님들의 수려한 문장에 감탄하며 언젠가 이런 글을 써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해보려고 하면 첫 문장을 써 내려가는 것조차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런 순간들이 잦아지다 보니 결국 당분간은 다른 것에 더 집중하자며 미뤄버리게 됐습니다. 그렇게 몇 번을 미루면서 어느샌가 마음 속 저 가장자리에 짱박혀 있는 제 꿈을 애써 모르는 척 지나치는 제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언젠가는 하겠지, 시간이 나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현실에 치여 살다 보니 몇 년이 몇 달처럼 빠르게 흘러가더군요. 퀘스천퍼데이의 뉴스레터를 쓰며 간간이 꿈에게 관심을 주고는 있지만 이 글을 쓰는 자리에 앉는 데도 꽤나 많은 감정을 지나쳐야 했습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말이죠. 

 한때는 SNS에 하루 한 번 글을 업로드 한 적이 있는데요. (지금 그렇게 해보라고 하면 저는 쉽게 시작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땐 어떤 광기에 휩싸여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튼, 그때 제가 쓴 글의 내용입니다.

 ‘나의 습관은 책 속 문장을 따라 눈을 움직이며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글을 잘 쓰는 건 아니지만, 써야만 한다는 압박감을 갖고 있다.’

 이 글을 본 한 분이 저에게 디엠을 보내주셨습니다. 소통 한번 한 적 없는 분이었는데 말이죠. 아래의 사진처럼 본인의 스승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전문적인 사람들 또한 매일 글을 쓰며 괴로워한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